top of page

가축분뇨, 탄소저감 자원 ‘바이오차’로 되살아나다

  • 작성자 사진: BIO C&C
    BIO C&C
  • 2025년 6월 13일
  • 2분 분량

경북 의성 신기농장·바이오씨앤씨 협업 사례 농장 내 열분해 바이오차 생산 플랜트 설치악취 없애고 방역도 강화…농장 환경 개선돼

가축분뇨는 오랫동안 축산업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 특히 분뇨 발생량이 많은 중대형 농장은 악취와 수질오염, 병원성 미생물 확산 등의 위험이 상존하며,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경북 의성군에서는 이러한 인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단순 폐기물이었던 축분이 이제는 농업과 환경을 동시에 살리는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중심에는 신기농장과 바이오씨앤씨(주)의 협력이 있다.



신기농장 배창섭 대표(왼쪽)와 바이오씨앤씨 김창섭 대표가 ‘황금바이오차’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신기농장 배창섭 대표(왼쪽)와 바이오씨앤씨 김창섭 대표가 ‘황금바이오차’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계분을 자원으로…방역·처리 효율 두 마리 토끼


신기농장은 15만 마리의 산란계를 방사 사육하며 유정란을 생산하는 대형 친환경 농장으로, 하루 15톤, 연간 5,475톤에 달하는 계분이 발생한다. 과거에는 퇴비화 처리 방식인 컴포스터를 활용해 분뇨를 발효·숙성시켰지만, 최종 처리까지 일주일 이상이 걸리고 악취로 인한 민원도 자주 발생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신기농장 부지 내에 바이오씨앤씨의 고정식 열분해 바이오차 생산 플랜트가 2023년 설치되면서 큰 전환점이 마련됐다.


설비가 본격 가동된 이후, 계분은 수거 즉시 350~500℃의 고온 무산소 환경에서 열분해돼 하루 약 4.5톤의 바이오차로 전환되고 있다. 이 과정은 처리 시간 단축뿐만 아니라 병원성 미생물 사멸 효과도 뛰어나,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질병 발생 위험도 현저히 낮췄다.


신기농장의 배창섭 대표는 “계분이 곧바로 자원화되니 냄새가 나지 않고, 방역 리스크도 줄어들어 농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큰 부담이 줄었다”고 전했다.



실증사업으로 성과 증명…지역농업의 패러다임 전환


신기농장에서 생산된 축분바이오차는 단순한 폐기물 대체제가 아니다. 의성군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총 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축분바이오차 활용 저탄소 기술 보급 실증사업’ 을 진행 중이며, 신기농장 바이오차를 중심으로 다양한 작목에 적용하고 있다.


2023년에는 의성읍 일대 마늘·고추 재배지 12ha에 2.5톤의 바이오차를 공급하며 시범을 시작했고, 2024년에는 면적을 53ha로 대폭 확대해 마늘과 고추뿐 아니라 안계면 일대에도 공급됐다. 2025년에는 가지, 사과 재배지까지 대상 작물을 확장해 총 105ha에 걸쳐 155톤의 축분바이오차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 실증사업의 가장 큰 의의는 탄소 감축 효과다. 바이오차 1톤은 약 2톤의 이산화탄소를 토양에 고정시키는 것으로 평가되며, 이를 통해 사업 전 기간 동안 총 310톤 이상의 CO₂감축이 기대된다. 이는 농업 분야에서도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와도 직접 맞닿아 있다.


또한, 토양 개량 효과도 눈에 띈다. 바이오차는 다공성 구조로 수분과 영양분 보유력이 탁월하며, 퇴비와 혼합해 사용할 경우 작물 생육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실제 농가들은 “작물의 뿌리 활착이 빨라졌고, 수확량도 이전보다 향상됐다”고 입을 모은다.



신기농장 내 설치된 고정식 열분해 바이오차 생산 플랜트.
신기농장 내 설치된 고정식 열분해 바이오차 생산 플랜트.

실증 넘어 확산으로…고비용 장벽에 정책 지원 필요


바이오씨앤씨는 단순한 플랜트 제조업체가 아니다. ‘하이브리드 탄화기’ 특허를 기반으로, 가축분뇨의 투입부터 분쇄, 탄화, 냉각, 포장까지 전 과정을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열분해 시스템을 설계·시공하며, 이를 기반으로 ‘황금바이오차’ 브랜드로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신기농장의 실증사례를 통해 축산농가 맞춤형 설비 운영에 대한 실증성과를 쌓고 있으며, 향후 지자체 및 대규모 농장과의 협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 과제는 남아 있다. 바이오차 생산에는 고비용 설비와 전문적 관리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자립형 도입에는 농가 부담이 크다.


신기농장의 배창섭 대표 는 “기술의 유효성은 확실히 입증됐지만, 초기 투자비와 운영비가 크기 때문에 국가 보조금이나 장비 지원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이오씨앤씨 김창섭 대표는 “이제 축분은 더 이상 버려지는 문제가 아니라, 자원으로 환원되는 해답”이라며 “의성의 실증 사례가 단순히 지역 실험에 그치지 않고, 전국의 축산농가, 지자체, 농업정책이 함께 주목해야 할 탄소중립형 농업 전환의 본보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bottom of page